연말마다 세액공제를 챙기기 위해 연금저축과 IRP를 꼼꼼히 채우는 분들 많죠. 저도 그중 하나로, 매년 연금저축펀드에 600만 원, IRP에 300만 원을 꾸준히 납입하고 있어요.
연금저축펀드는 100% 주식 투자도 가능해서 고민 없이 미국 ETF로 채우고 있지만, 문제는 IRP예요. IRP에는 규정상 주식 비중이 최대 70%까지만 허용되고, 나머지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이 30%를 뭘로 채울까 정말 고민했어요. 예·적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국채 ETF는 너무 심심하고…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른 게 KODEX KDX2050 액티브 ETF입니다.
KDX2050 액티브 ETF, 이건 뭐 하는 ETF야?
이 ETF는 이름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간단히 말해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되는 한국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TF예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고, 일반적인 인덱스 ETF가 아닌 액티브 ETF라서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선별해 조정해주는 형태입니다.
이 ETF는 특히 ‘KDX 지수’라는 독특한 기준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어요. KDX는 "Korea Digital Transformation Index"의 약자로, 디지털·혁신·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짭니다.
어떤 종목들이 들어 있나요?
2025년 기준으로 KDX2050이 담고 있는 주요 종목을 보면 이렇습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한마디로 지금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앞으로도 미래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대형주들이죠.이런 종목에 균형 있게 분산 투자되어 있어서 안정감도 있고, IRP의 안전자산으로 넣기에도 심리적 저항감이 적었어요.
배당도 주나요?
네, KDX2050 ETF도 분기배당을 줍니다. 최근 기준으로는 분기당 0.2% 안팎, 연간 기준으론 약 0.8~1% 수준이에요. 높은 배당은 아니지만, IRP 내의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면 이 정도 배당도 꽤 괜찮은 수익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정기예금이 2~3% 시대로 내려온 걸 감안하면, 이 정도 수익률과 배당은 꽤 쏠쏠하더라고요.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
KDX2050 액티브 ETF의 총보수(수수료)는 연 0.50% 수준이에요. 일반 ETF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액티브 운용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고, 실제로 IRP 내 다른 안전자산 후보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어요.
주식형인데 왜 IRP 안전자산으로 가능할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죠.
“KDX2050은 주식 ETF인데 왜 IRP의 안전자산으로 인정되는 거지?”
사실 IRP에서 말하는 ‘안전자산’은 꼭 예금이나 채권처럼 원금이 보장돼야 하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건 변동성이 낮고, 금융당국이 저위험 자산으로 인정한 상품이면 가능하다는 거죠.
KDX2050은 국내 대형주 중심으로 분산돼 있고,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IRP용 상품으로 승인받은 ETF라서 IRP의 안전자산 30% 비중에 편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여러 IRP 운용사에서 KDX2050을 ‘안전자산 대체 가능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어요.
미국 ETF는 안전자산으로 못 담을까?
여기서 또 하나 아쉬운 점…
“그럼 미국 주식 ETF는 IRP 안전자산으로 못 넣어?”
결론은 현재 기준으론 거의 불가능해요.
미국 ETF는 환율 변동 리스크가 있고, IRP에서 요구하는 ‘저위험·국내 상장·금융당국 승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안전자산 비중에는 편입할 수 없습니다.
즉, 미국 ETF는 IRP에서 70% 주식 비중 내에서만 담을 수 있고, 30%의 안전자산은 국내 상품으로만 채워야 해요. 저도 미국 주식으로 다 채우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IRP는 이렇게 운용하고 있어요:
✔ 연금저축펀드 → 미국 ETF 100%
✔ IRP →
70%: 미국 주식 ETF (VOO, QQQ 등)
30%: KDX2050 같은 저위험 국내 ETF
마무리 한줄 정리
IRP 안전자산이 꼭 예금이나 채권일 필요는 없어요. KDX2050 액티브 ETF처럼 저위험·성장성·분산 투자가 균형 잡힌 국내 ETF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IRP는 구조상 리밸런싱이 자주 어려운 만큼, 30%의 안전자산도 처음부터 신중하게 고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처럼 성장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께 KDX2050 ETF, 진심으로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