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부를 시작하면 꼭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재무제표부터 봐라”, “PER 낮고 ROE 높은 기업이 좋다” 이런 조언들이죠.
그런데 막상 PER, ROE, PBR이라는 단어들을 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PER, ROE, PBR이 도대체 뭔지
왕초보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드릴게요.
PER (주가수익비율)
PER은 ‘Price to Earnings Ratio’의 줄임말로,
'내가 지금 이 주식을 사면, 현재 이익 기준으로 내 투자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을까?'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주가가 10만 원인데, 1년에 1만 원씩 이익을 낸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PER은 10만 원 ÷ 1만 원 = 10이 됩니다.
즉, 현재 이익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0년 걸려서 본전이 되는 셈이죠.
PER이 낮을수록 '싸다'는 느낌이 들고, 높을수록 '비싸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주의할 점은 이익이 일시적으로 높거나 낮으면 PER도 크게 흔들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단순 수치보다는 이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Return on Equity’의 약자로,
회사가 투자자(주주)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자기자본 1억 원으로 1년에 1천만 원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입니다.
즉, 내 돈 100만 원을 넣었더니 1년에 10만 원 벌어줬다는 뜻이에요.
ROE가 높을수록 “이 회사는 자기 돈을 잘 굴려서 수익을 잘 낸다”는 의미이고,
보통 10% 이상이면 꽤 괜찮은 수익률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PBR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Price to Book Ratio’의 줄임말입니다.
회사의 장부가치(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자기자본)이 주당 5만 원인데,
현재 주가는 10만 원이라면 PBR은 2가 됩니다.
즉, 이 회사는 장부가치보다 2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죠.
PBR이 1보다 낮으면 “시장에서는 이 회사 자산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고,
1보다 훨씬 높다면 “시장 기대가 반영되어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자산만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하니 이익과 성장성도 같이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PER, ROE, PBR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PER은 “지금 이익 기준으로 내 돈 몇 년 만에 본전이냐?”
ROE는 “내 돈으로 이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벌어주냐?”
PBR은 “장부상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냐, 싸게 거래되고 있냐?”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이 세 가지는 재무제표의 기본 중 기본이지만,
막상 투자할 때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 핵심 지표들이에요.
단순히 PE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고, ROE나 PBR 수치도 업종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업종 특성과 기업의 실적 흐름을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통업처럼 자산 회전이 빠른 업종은 낮은 PBR에도 수익성이 괜찮을 수 있고, 반대로 제조업이나 금융업은 ROE가 낮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기업은 일시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PER이 아예 계산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과거 실적이나 향후 회복 가능성을 함께 판단해야 오판을 줄일 수 있어요. 숫자만 보지 말고,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의 맥락까지 읽어내는 게 진짜 투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