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합성 ETF’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름만 보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핵심은 간단합니다. 합성 ETF는 실제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대신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수익률만 추종하는 구조입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왑(Swap)’이라는 계약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합성 ETF가 무엇인지, 스왑 계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합성 ETF는 어떤 구조인가요?
일반적인 ETF는 추종하려는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실제로 매수하여 운용합니다. 예를 들어 KOSPI200 ETF라면, ETF 운용사가 실제로 KOSPI200에 속한 주식들을 직접 사서 보유하는 것이죠.
반면, 합성 ETF는 해당 지수를 직접 구성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자산(예: 채권, 현금성 자산 등)을 운용하면서,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맺고 지수 수익률만 정산받습니다. 말 그대로 실물이 아닌 ‘수익률만 합성’해서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스왑(Swap) 계약이란 무엇인가요?
스왑은 두 기관이 서로의 수익률을 맞바꾸는 계약을 말합니다. ETF에서 스왑 계약이 사용되는 경우, ETF 운용사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국채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증권사에 제공하고, 증권사는 ETF가 추종하고자 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운용사에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S&P500 합성 ETF를 운용하는 회사는 실제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지 않습니다. 대신 국내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체결하여 S&P500의 수익률을 정산받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ETF 운용사는 직접 해외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동일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합성 ETF의 장점
합성 ETF는 특히 해외 지수를 추종할 때 장점이 큽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다양한 해외 지수에 투자하려면 실제 주식을 매수하고 외환을 환전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합성 ETF는 스왑 계약을 통해 수익률만 가져오기 때문에 이런 번거로움 없이 손쉽게 해외 지수를 추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종목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실물 ETF와 달리, 거래 비용이 줄어들고 추적 오차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물 매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나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수와의 괴리가 적은 편입니다.
합성 ETF의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신용 리스크입니다. 스왑 계약은 증권사와의 약속에 기반한 구조이기 때문에, 만약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수익률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조가 일반 ETF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ETF의 구성이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이나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ETF에 스왑 구조가 사용되나요?
국내에서 미국 지수(S&P500, 나스닥100 등)를 추종하는 ETF는 대부분 합성 ETF입니다. 환전이나 세금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실물 매수 없이 지수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널리 사용됩니다.
또한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처럼,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확대하거나 반대로 추종하는 특수 ETF도 대부분 합성 구조로 설계됩니다. 실물 매매만으로는 이런 수익률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왑 계약의 종류도 있나요?
스왑 계약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총수익 스왑(Total Return Swap)’입니다. 이 방식은 기초지수에서 발생하는 가격 상승과 배당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수익률을 ETF가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또 다른 형태로는 ‘성과 스왑(Performance Swap)’이 있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수익률을 교환하는 구조로, 예를 들어 ETF는 국채 수익률을 제공하고, 증권사는 KOSPI200 수익률을 지급하는 식으로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결론: 합성 ETF에 투자할 때 꼭 확인할 점
합성 ETF는 실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지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지만, 그 구조가 복잡하고 신용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ETF 이름에 ‘합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내가 투자하는 ETF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지, 스왑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운용 방식까지 이해하고 투자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