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때문에 배당을 더 줄 수도? 최대주주 상속 미완료 기업이 배당주 투자에서 주목받는 이유

 배당주를 고를 때 보통은 배당 수익률이나 배당성향, 과거 배당 히스토리를 먼저 살펴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눈여겨볼 만한 힌트가 있습니다. 바로 “최대주주의 상속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기업”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배당 투자자의 입장에서 차근히 설명드릴게요.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배당이 필요하다

한국은 상속세율이 매우 높습니다. 기본 세율이 최대 50%인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항목이 추가로 붙습니다.

이 경영권 프리미엄은 지배주주가 기업을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보고 과세 표준을 더 높게 잡는 개념입니다.

즉, 같은 10% 지분을 가진 투자자라도 일반 소액주주보다 최대주주는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1조 원짜리 기업의 30%를 보유한 오너가 사망하면, 그 상속세는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고 대부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문제는 주식은 있어도 현금이 없다는 것. 그래서 최대주주 일가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에서 받는 배당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유인이 강합니다.

결과적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몇 년 동안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속세는 한 번에 다 내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최대 5년까지 분할 납부가 가능합니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의 배당금이 갑자기 줄어들면 상속세 납부 계획이 어긋나기 때문에, 최대주주 측은 안정적인 배당 흐름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배당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3~5년간은 배당이 급격히 줄 가능성이 낮다”는 신뢰가 생기죠.


지분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서의 배당

최대주주는 단순히 상속세를 내는 걸 넘어서, 경영권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즉, 가진 지분을 팔아서 세금을 내면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고 현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배당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됩니다.


또한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늘리면 자신이 직접 가장 많은 배당을 받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인센티브가 충분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최대주주의 상속이 진행 중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배당을 줄일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배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속 이슈가 끝난 후 배당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상속 진행 상황(납부 완료 여부)이나 지배구조 이슈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배당의 '이유'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배당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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